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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커피믹스'

이친구(eCHINGu) 2020. 11. 23. 14:07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40세 이상 2만 5,904명 분석결과>

40대를 넘긴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50% 정도가 커피 가운데 설탕.프림이 모두 든 '커피믹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도 20%나 됐다.

이정은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교수팀이 2004~2013년 국내 40세 이상 2만5,904명의 커피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커피믹스를 즐기는 사람이 50.3%였다.   연구 결과는 '24시간 회상법과 식품섭취빈도조사법의 커피 섭취 비교'라는 제목으로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아메리카노 등 블랙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은 전체의 19.8%였다.   프림을 타지 않고 설탕만 넣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9% 정도였다.   프림만 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1%가 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40대 이상은 설탕과 프림을 커피 분말에 직접 섞거나 혼합돼 나온 제품(3-in-1)을 선호하고 있다"며 "40대~64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블랙커피를 섭취한 남성보다 설탕과 프림을 혼합한 커피를 하루 2회 마시는 남성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배 가량으로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공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5가지 중 3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를 말한다.

중년이상 층이 '커피믹스'를 좋아하는 것은 달달한 맛이 피로 회복에 효과가 크다는 점이 가장 크다.    하지만 커피 보다 설탕이 몸에 해로운 만큼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커피자판기 발전을 주도한 것도 커피믹스 시장이다.   주 고객층 역시 중장년층 비중이 높다.   반면 20~30대는 점점 커피자판기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20~30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커피자판기의 보급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 취약한 기반을 보이는 원두커피자판기 시장을 강화해야 하고, 전형적인 커피자판기를 탈피하여 무인카페시스템으로 시장을 대체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만큼 현재의 커피자판기는 변화가 절실하다.  어떤 방법이던 맛있는 커피를 저렴하게 제공만한다면 잃어버린 소비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茶도 '커피믹스'

한 조사에서는 '커피믹스가 여러 전통 차(茶)를 제치고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차로 뽑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의전관광 전문 코스모진 여행사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92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91명(53%)이 커피믹스를 '가장 맛있는 한국 차'로 꼽았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이 믹스커피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맛이 좋고, 우유나 설탕을 따로 넣을 필요없이 봉지만 뜯으면 바로 물에 타서 마실 수 있는 편리성 때문이다.   '인스턴트 커피'라고도 하는 커피믹스는 네스카페, 맥스웰 하우스 등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도 제조하지만 크림과 설탕을 섞어 포장한 제품은 외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믹스 다음으로 선호하는 차로는 식혜(26%, 241명), 매실차(11%, 102명), 율무차(6%, 55명), 수정과(4%, 37명)가 뒤를 이었다.    믹스커피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한 제품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그 맛과 편리함이 신선하게 다가서듯하다.

동서식품이 1976년 등산.낚시 인구를 겨냥해 처음 선보인 커피믹스는 작은 봉지 하나에 커피와 설탕, 크림이 조합돼 있다는 편의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끓인 물과 컵만 있으면 어디서나 편하게 마실 수 있어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도 잘 맞았다.

커피믹스가 얼마나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는지를 볼 수 있는 조사가 있다.   특허청은 2017년 '한국을 빛낸 발명품 105선'을 설문조사했는데 커피믹스가 5위에 선정됐다(1위 훈민정음, 2위 거북선, 3위 금속활자, 4위 온돌).   한국인은 '아메리카노' 이전에 '커피믹스'를 좋아했다.